“이 분이 저희 어머니라고요?”
태어나서 세상 한 번도 본 적 없는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눈 대신 손끝으로 세상을 읽어내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가는 도장 장인이 된 남자가 있었음. 그 이름이 바로 임영규.
근데 이 사람의 인생이 평탄할 리가 없잖냐 ㅋㅋ 그냥 도장만 열심히 파면서 평생 묵묵히 살아왔는데, 어느 날 경찰한테서 전화가 옴. “임 선생님, 혹시 정영희 씨 아내분 맞으십니까?” 하더니, 40년 전 실종됐던 아내의 백골 사체가 발견됐다고 하는 거임. ㄷㄷ
여기서 더 충격적인 건 뭐냐. 영규 아들인 임동환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얼굴도 보지 못했던 어머니였음. 그냥 어릴 적부터 “네 엄마는 실종됐다”라는 말만 듣고 컸던 거. 근데 경찰이 이제 와서 “어머니 살해 가능성이 있다” 이러니 멘탈 나가버리지.
동환이는 결국 아버지 다큐 찍던 PD 김수진이랑 같이 엄마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함. 근데 수진이도 그냥 단순 촬영자가 아니라, 취재 본능이 있어서 “이거 무조건 뭔가 있다” 하고 뛰어들어버림. 두 사람은 그때 당시 엄마가 일했다던 청계천 의류 공장 사람들을 하나하나 만나면서 40년 전 기억의 파편들을 수집하기 시작함.
여기서 나오는 증언들이 기가 막힘. 어떤 아줌마는 “정영희 씨가 공장 내에서 사장한테 찍혀서 많이 힘들어했어”라 하고, 다른 아저씨는 “그때 애 엄마가 어디론가 급히 불려간 날이 마지막이었어”라 증언함. 뭔가 점점 단순 실종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조직적으로 은폐된 사건 냄새가 나는 거임.
특히 충격적인 건, 그 공장에서 당시에 불법 야근, 착취, 폭행 다 있었고, 여성 근로자들 대상으로 추악한 일도 많았다는 사실. 그러니 동환이 입장에서는 “우리 엄마가 혹시 그런 희생자 중 한 명이 아니었을까?”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음. 아버지 영규는 시각장애라 아무것도 못 봤지만, 손끝으로만 느끼는 사람이라 직감이 기묘하게 예리했음. 그는 과거의 기억들을 더듬어가며, 뭔가 말 못 할 비밀을 꾹꾹 숨기고 있었던 듯함.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단순한 가족 드라마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 속에서 가려졌던 노동 착취, 여성 인권 유린, 그리고 권력의 은폐까지 엮여 들어감. 보는 사람도 같이 열받게 됨. “아니 그럼 40년 동안 이거 다 덮고 있었던 거냐?” 싶지.
그리고 동환이랑 수진이 끝내 마주하는 진실은, 그냥 개인적인 가족사가 아니라, 한 시대 전체가 외면했던 집단적 비극의 단면임. 근데 그 안에서 “내 어머니가 어떤 사람이었나”를 처음으로 알게 되는 과정이기도 해서, 더 가슴 후벼팜.
마지막에 가면 진짜 **“이 분이 저희 어머니라고요?”**라는 말이 단순 충격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존재조차 부정당했던 여인의 복권을 의미하게 됨.
장르미스터리 / 한국
감독연상호
출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안되면 광고차단을 해제하시고 위 아래 안내를 자세히 읽어주세요